| 등록일: 2007-03-15 17:36:42
조회수: 3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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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질문 드리기가 죄송해서
혹 저 같은 질문을 하신 분 들이 계실까 ... 앞의 글 들을 읽어 봐도
저와 저의 큰 아들 (7세)이 외계인이 되는 기분 입니다.
아무리 봐도 저희 모자 같은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원어 비디오를 너무 보기 싫어 해서 (거의 혐오 수준)
세린맘님의 조언대로 책으로 바꿨습니다.
서점 가서 딱 한 권만 샀어요. 그것도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일단 알고 있는 내용의 영어 책을 한권 샀습니다. 이솝우화 ...
오디오를 듣기 싫어 해서 엉터리인 발음 이라도 아이 몰래 연습하여
옆에 앉여 놓고 읽어 보자 했습니다.
딱 한줄 읽어 주니
"재미 없어 . 엄마"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 담날은 제가 너무 머리가 아파서 하루 정도 쓰러져 있었더랬습니다. 이유가 뭘까.. 영어는 가르친 적도 없고, 영어 고사하고 다른 학습은 시켜 본 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아이가 영어를 싫어 하는 걸까?
낙담과 실망(저 자신에 대한)은 끝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그나마 잘 보는 스폰지 밥 비디오가 생각났습니다. 그것도 한 두번 보고 잘 안보려 하지만 한 두번 볼때 집중하고 즐거워 하면서 보던 생각이 났습니다.
캐릭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미 교육방송에서 우리말로 봐 왔던 것이기에
내용을 알고 있어서 집중하고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해 보니 영어 학습지가 하고 싶다고 합니다 ..
영어 학원에 보내 달라고 합니다. 엄마가 영어 공부를 시켜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는 영어를 습득으로 하고자 하는데 무리가 없는 반면
저희 아들은 영어를 학습으로 하고 싶어 하고 있는 것이지요.
영어에 대해서 yes,no 정도 밖에 알고 있지 않는 아이를
전혀 어떤 영어 사전 학습도 해 보지 않은 아이를
내용도 줄거리도 알길 없는 원어 비디오를
앉아서 한시간 이상 꼬박 보길 원했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아이가 내용을 대충 아우트라인 이라도 알고 있는 원어 비디오를 보여 주던가, 아님 비디오 뒷면의 줄거리라도 같이 읽어 보며 유추해 가더록 도와 주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 우리 작은 아이(5세)는 이런 도움을 주지 않아도 잘 봤어요.
내용 몰라도 첨 보는 비디오라도 걱정될 정도로 잘 보더라구요. 물론 책도 그렇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토이스토리 스폰지밥 극장판 이런 것들 dvd, 한국어로 바꿔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곤 저 멀리 장롱위로 치워 두었어요. 적어도 3-4개월 뒤 다시 원어로 보여주면 알고 있는 내용이니 한번은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요.
(잘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다시 이제 책 으로 돌아가서
다 알고 있는 내용 이솝우화를 샀는데 이건 왜 또 안 듣고, 안 보는 것일까?
우리말 동화책 읽기가 안 되어서?
아닙니다 우리 큰 아들은 우리말 책 읽기는 좋아하거든요.
이야기를 해보니 한 줄 한줄 해석을 해 달라는겁니다.
그럼 영어도 듣고 해석도 듣고...
그래서 제가 하나 제안을했죠..
엄마가 영어로 읽어 줄테니 해석은 네가 해 보라구 .. 다 아는 내용이니 너도 충분히 할수 있을 거라구...
아이는 망설이더니 책 속의 그림을 보고 얼토 당토 않게 말을 붙이는 겁니다.
물론 제가 읽어준 문장과 아이가 한 해석은 다르지만 동화 내용의 줄거리 상에는 벗어나지 않는 해석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냥 잘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우리말 내용을 영어로 이렇게 들려주는 것이라고 ...
책이 한장 한장 넘어갈수록 아이는 제가 읽어주는 영어 문장에 귀 귀울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은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 문장의 해석을 나름대로 어떻게 꾸며 말 할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역시 아이가 되도록이면 걸맞는 해석을 할수 있도록 대사에 충분한 감정을 넣어 읽기도 했습니다.
전혀 들어 줄 것 같지 않았던 영어 동화 이솝우화를 이렇게 해서 다 읽긴 했습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더 막막합니다.
질문을 요약하자면..
1. 그나마 즐거워 하면서 봤던 스폰지밥 에 근거하여......
비디오를 보여 주자면 한번은 속시원하게 우리말로 본뒤 묵힌다..
몇달뒤 줄거리만 대강 기억하고 있을때 영어로 딱 한번 보여준다.( 더 보라구 해도 안 보 겠지만)
이런식으로 긴 구간 반복을 할만한 비디오를 구입해 소장한다. 물론 비디오내용은 아이 취향에 맞춘다.
2. 학원이나 학습지를 아이가 원하면 시켜 본다.
3. 아이가 원하면 중요한 표현들은 해석을 해주되 단어가 아닌 문장 전체적인 의미 파악을 해준다.
아이는 제가 해석해준 간단한 표현들을 몹시 외우고 싶어하고 그 외운 것들을 말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뜻을 알려주지 않는 끝도없는 영어 문장은 책 그림을 보면서도, 비디오 화면을 보면서도 절대 유추 하려 한다거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즉 알아 들어야 외우고 말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건 다시 말해 습득이 아닌, 학습의 개념 같은데
우리가 해 왔던 영어 공부나 별 다를바 없는...
어찌 해야 할까요?
아이 영어 때문에 쓰러지신분 저 말고 또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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