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급 이야기에 관해 뭘 써볼까..
경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새 학년에 관해..새 학급에 관해..
이렇게 진지하게 얘기나눈 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여러가지 변화에 대해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이야기 나눈 것도 아깝고 하니 일기라도 쓰자했거든요.
그랬더니 요렇게 써놨더라구요.
저학년 때 윔피키드 읽고나서부터 요런 식으로 많이 그리네요.
새 학급의 가장 큰 변화를 써보자며 진지하게 했던 대화는 어디로 가버리고..ㅋㅋㅋ
첫 번째로...결국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게 된 일을 제일 먼저 썼더라구요.
재작년에 저학년 친구가 축구하다 많이 다쳐서
그 이후로는 6학년 형님들만 운동장서 축구하는 걸 허락하더라구요.
이제 6학년이니 그게 가장 좋았다고... 학급 얘기는 아닌데..^^;;

둘째는..등교 후
할일이 엄청 많아졌다는 거예요.
숙제를 내주시지 않는 대신에
아침에 할일을 칠판에 적어주신다네요.
지금 학교 가는 걸 배웅해주고 컴 앞에 앉았네요.
넘 일찍 가는 게..안쓰럽기도 한데
어차피 중학교 가야하고 스스로 서둘러 가는 거라 기특하네요.
경환이..2학년 때까지 거의 9시까지 학교에 갔어요.
챙피한 줄도 모르고..ㅋ
그러더만 3학년부턴가 다 앉아 있는데 교실문 열고 들어가는 게 챙피하다며
조금씩 일찍 가더라구요..못 말리는 아드님이셔요..^^
그러시던 분이 이젠 8시가 되기도 전에 등교를 하시네요.
특히나 남자애들은 자기 스스로 느껴야지
누가 아무리 잔소리해도 변하지 않아요...ㅎㅎㅎㅎ
세 번째는.. 교실안으로 친구를 데리고
오기를 허락하신 다는
점이라네요.
우리 어렸을 땐 어땠지??싶더라구요.
낯가림 심했던 엄마는
다른 교실에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타학년 때는 교실에 다른 친구들이 들어오는 걸 못하게 했다네요.
아무래도 혹시나 생길 사고를 염려하셨나봐요.
6학년 되니 이런 특혜도 얻고..
솔직히 제가 보기엔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대화할때도 축구 얘기랑 이 얘기를 가장 신나서 하더라구요.

네 번째는..한자쓰기를
조금 한다는 거라네요.
전에는 한 단원을 배우면 무조건 끝까지 쓰기를 하라 하셨는데
6학년 선생님께서는 반정도는 쓰게 하시고
나머지 반은 한자인증시험을 대비할 때 쓰라고 하셨다네요.
오..괜찮은 생각이신 것 같아요.
복습을 하려고 다른 공책을 찾아서 쓰는 것보다
빈 칸을 채우며 인증시험 대비도 하고..
선생님의 노하우가 느껴졌네요.^^
경환이에게는 허락을 받고 올리는 일기라 맘이 편하네요 ㅋ~
영어 표현이 멋지지도 않고 틀린 부분도 많겠지만
엄마는 한 줄도 손 못대는 영어일기를 이렇게 써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요.
애플리스 이벤트 덕분에 아이가 대화 시간이 늘어나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씁쓸한 맘?이 들기도 했어요.
아이에게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표현했던 관심들은
...
...
대부분 학습에 관한 것이였네요.ㅡ.ㅡ
급 반성모드.
앞으로는..진심으로 아이의 생활에 관심을 표현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