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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답답한 마음에 세린엄마
등록일: 2007-06-08 11:57:32   조회수: 3334
◈ 직장엄마님이 쓰신 내용 (2007/06/08 AM 2:22)________________________ ┃ 6살 우리아들 한글책은 뭘 읽고 싶어하는지 단계가 어느정도인지 알겠는데 영어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 ┃ 비디오는 매일 한편씩 봅니다 ┃ 요즘은 피터팬을 거의 매일 봅니다. 비디오에 나오는 단어나 문장을 얘기하며 그게뭐야 하고 물으면 대답을 못해 미안하지만. 피터팬 놀이 하자며 자기는 영어로 합니다 엄마는 알아듣질 못하니? ┃ 비디오를 볼때 동생이 방해하면 시끄럽다며 안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디오 보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더니 소리도 듣고 자막도 함께 본다고 합니다(비디오는 모두 영어자막에 영어원음) ┃ 뮬란, 푸우등의 스토리가 있는 비디오를 좋아합니다 옆에서 떠들면 안 들려서 방해가 된다는 걸 보면 비디오의 소리가 어느 정도 귀에 잡히는 상태고, 비디오에서 봤던 문장을 놀이에 사용하는 걸로 보아 내용 역시 대체로 파악 가능한 모양입니다. ┃ ┃ 동화책은 런투리드, ort4단계 까지 읽었고 단행본은 제가 진행을 못해서인지 흔히 읽은 베스트셀러 위주로만 있습니다(낮은단계) ┃ 런투리드, ort 읽을 당시 매일 영어책만 읽더니 어느날 부턴가 영어책을 읽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혼자서 매일 꺼내보더니 이제는 아예 보질 않아요 ┃ 그렇게 몇달 포기하고 있다가 며칠전부터 런투리드 ort 테잎을 다시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함께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 영어 그림책 읽기가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 혼자서 책 보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죠. 엄마가 읽어 주시거나 그게 힘드시면 아이가 테이프를 듣는 동안 곁에서 함께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같이 책을 보면서 얘기도 나누고, 필요하면 잠시 테이프를 멈추고 그림을 좀 더 살펴 보기도 하면서요. 다시 시도 중이시라니 아무쪼록 꾸준히 하셨으면 합니다. ┃ 오늘은 함께 읽으면서 눈으로 글을 읽으라고 했더니 자기는 듣는것만으로도 되는데 왜 읽으라고 하냐며 엄마는 계속 읽으라고 합니다 ┃ 테잎에서 나오는 짧은 문장은 한번 듣고 따라 합니다. 모르는 단어는 '무슨뜻이야' '이게뭐야'하며 물어 옵니다 ┃ 노래는 흥얼흥얼 영어로 많이 합니다. 많이 들어서 음을 기억해서인지 ┃ 아이가 아직 문자보다는 듣기에 관심이 많네요. 6살이니 문자보다는 소리에 민감한 게 훨씬 더 좋습니다. 한 번 듣고 따라한다니 귀가 상당히 예민한 모양이에요. 우리 나라 영어교육의 문제가 문자에 치중하다 보니 소리에 취약하다는 거 아닌가요? 지금 아이가 잘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아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게 놔 두시는 게 좋겠어요. 문자는 때가 되면 아이가 알아서 관심을 갖기 시작할 테니까요. 소리를 듣고 바로 이해가 되는 상태에서 문자가 매치되면 바로 읽고 의미파악까지 가능하게 되거든요. 그러려면 문자보다는 아직은 많이 들어야 합니다. ┃ 최근 비디오는 피터팬에 빠져 있어 그래 외울때까지 봐라는 식으로 내버려 둡니다 하루에 한편 이라는 원칙은 스스로 잘 지킵니다 ┃ 그래서 비디오 보는 방법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건지? ┃ 전쟁과 무기에 관심이 있어 '뮬란'도 가끔 보는데 이분야의 수준에 맞는 비디오는 없을까요? ┃ 비디오 시청이 과하지 않다면 특별히 방법을 바꾸실 필요는 없습니다. 6살 짜리한테 전쟁과 무기를 주제로 한 건 과히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원하는 걸 보여 주는 게 학습적인 효과면에서는 물론 좋지만 그로 인해 정서적인 부분을 간과하지는 않으셨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피터팬이나 뮬란이 정서적으로 안 좋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 정도 수준을 잘 지키시란 얘기입니다. ┃ 그림책은 함께 읽으려고 하질 않아 유도하기가 힘이 들어요 어떻게 유도를 해야할지? 새로운 전집을 들여야 하나 아님 재미있는 단행본으로 할까? 좋은 교재는 어떻게 있는지? 하루중 기분이 좋을 때 눈치 봐가며 한권 정도 슬며시 들이밀어 유도합니다 ┃ 우리말 책을 잘 읽는 아이라면 엄마가 좀 신경 써 주시면 조만간 영어책도 조금씩 조금씩 보게 될 거에요. 우리말 책 취향이나 수준은 잘 아시겠다고 하셨으니 그걸 고려해 아이 취향에 맞는 영어책을 골라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현재 갖고 있는 책 중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을 살펴 보시고, 왜 좋아하는 것 같은지, 또 왜 싫어하는 것 같은지 곰곰 생각해 보시고, 아이 생각도 한 번 물어 보세요. 전집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고 모두 다 아이 맘에 쏙 들 가능성이 적어 권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아이와 함께 서점에 나가 마음에 드는 책을 한 번 골라 보게 하심 어떨지요? 하루에 한 권씩,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못하더라도 그냥 조금씩 맛이라도 보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시면 좋겠어요. 비디오의 자극이 아이의 책 읽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늘 신경 쓰시면서요. ┃ 이건 순전히 엄마 생각인데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것 같아요 근데 엄마가 그만큼 실력이 따라가질 않으니 스스로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놀이로 재미있게 지도하는 선생님을 모실까 고민 하면서 물었더니 선생님은 영어를 아주 잘하냐고 묻더군요 자기가 아는 형보다 더 잘하냐구, 엄마 보다 잘하냐구 ┃ ┃ 한글 동화책 수준은 높은데 영어 동화가 그만큼 따라 가질 않아서인지 아님 엄마가 읽어 주는게 영 재미가 없는지? 뭔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엄마의 영어 실력과 아이의 영어 실력은 전혀 별개입니다. 영어로 놀아줄 수 있는 선생님을 붙인다 한들 그걸 통해 아이가 뭘 얼마나 배울라나요? 그냥 그 돈은 잘 모아 두셨다가 아이가 꼭 필요할 때 쓰시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영어는 사실 환경만 만들어 주면 누가 나서서 가르치지 않아도 익힐 수 있답니다. 다만 그 발전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기간동안 부모 속이 탄다는 게 문제죠. 어떤 방법으로든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꾸준히 접하다 보면 귀가 뚫리고 (벌써 어느 정도 뚫렸잖아요!) 입이 열리고, 문자가 눈에 들어 오며 끄적끄적 쓰게 됩니다. 영어책 수준이 한글책 수준 정도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신다면 지금 기대치를 너무 높이 잡으신 거에요. 아직은 그냥 영어책을 들여다 보고 듣기만 해도 훌륭한 나이거든요. "엄마는 네 나이 때 영어가 뭔지도 몰랐는데 너는 이런 것도 보고 대단하다!" - 늘 이런 생각으로 임하시길~ ^^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책을 더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건 물론 좋아요. 우리말책과는 달리 영어책을 읽어줄 때는 뭔가 자꾸 익히길 바라고 있지는 않았나 뒤돌아 보시길... 우리말 책을 읽어 주면서 혹시 이해 못하는 건 아닌지, 나오는 단어는 알고 있나 조바심치지는 않으시잖아요? 영어책 역시 우리말책 읽어줄 때처럼 그냥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하셨음 합니다. 엄마부터 마음의 부담을 벗어 던지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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