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4-05-04 00:00:40
조회수: 5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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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에 ㅈ 일보의 주말 섹션 '행복한 책읽기'를 보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도서에 관한 걸 집중적으로 다뤘더라고요.
세계적인 그림작가 버닝햄 부부아시죠. <지각대장 존>(존 버닝행) <곰사냥을 떠나자>(헬린 옥슨버리) 이걸 쓴 작가 부부 인터뷰를 비롯해서, 어린이들이 진정으로 읽고싶어하는 책과 엄마들이 읽기를 권하는 책에 대한 커버스토리 등 간만에 어린이책 정보가 풍성하더라고요.
아이들 책, 모든 엄마들의 관심분야잖아요. 저도 평소에는 대충 훑어보던 그 신문을 책상위에 펼쳐놓고 정독을 했답니다. 좋은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으로요.
하지만 책에 대한 정보보다 제가 더 깊이 느낀 점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게 가장 먼저라는 거였답니다.
저는 제 자신을 한번 돌아보았어요.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행복한 책읽기를 실천하고 있는가 하고요.
100점 만점으로 볼때 저는 아직 20점 밖에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일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보다는 집에 있는 책 중에서 그래도 교훈적이고 수세기든 한글이든 영어든 무언가 읽고난 뒤에 또 하나 배웠다는 느낌을 충족시킬수 있는 책들을 먼저 읽어주었던것 같아요. 특히 그런 부류들의 책들을 의도적으로 방바닥에 주욱 흩어놓기를 많이 했거든요. 나름대로 계획적인 책 읽기를 한다고 시도한 거였는데 그게 100% 아이들에게 좋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법은 아닌것 같아요.
이단은, 아이들의 기분이나 상태보다는 저의 상태가 책읽기의 시간과 분량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그렇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원할때 읽어줘야 하는데, 아이들은 왜그리도 엄마가 바쁠때 피곤할때 마다 책을 들고 오는 건지...
삼단은,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기회를 거의 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건 서점에 직접가서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고르게 하고 그걸 사서 읽어주는 일을 지금까지 딱 1번 밖에 못해봤다는 거죠.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이기도 하지만, 조금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책을 직접 고르는 즐거움, 요거 참 중요하니까요.
사단은, 최근들어서는 책읽기 편식을 엄마가 조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터잡기라는 명목하에 영어책을 더 많이 방바닥에 흩어놓고, 영어책을 더 많이 집어들도록 유도하였지요. 그랬더니 정말 아이들이 한글책 보다는 영어책을 선호하더군요. ㅎㅎㅎ 그게 다 제가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나친 의도적 책읽기는 나중에 후유증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신문을 읽으며 머리속을 휙 지나더군요. 뭐든지 넘치지 않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 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엄마가 영어학습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참 중요하지만, 지나친것 오히려 안하니만 못하니깐요.
요렇게 각 20점 씩 80점 까먹고, 제 점수는 겨우 20점입니다. 그래도 책을 읽어주려고 나름대로 노력은 했다는게 자평입니다.
유아기의 엄마표 영어학습또한 즐겁고 행복한 책읽기에서 출발해서 계속 쭈욱 그 즐거움과 행복감을 지속시키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참 쉽지가 않지요. 항상 욕심이 앞서니까요.
집에 사놓은 영어 책들 가운데 실패한 책 목록을 한번 살펴보세요. 아마도 아이의 성향이나 흥미도 보다는 엄마의 눈으로 엄마의 욕심으로 산 것들이 대부분일겁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요것도 참 중요하죠. 솔빛어머님도 항상 강조하시잖아요. 아이의 말을 먼저 잘 들어주어야,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를 만들수 있다고.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게 바로 아이를 아이로서 바라보고(엄마의 욕심을 채우는 대상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 함께 눈을 맞추는 것과 같은 것 아닌가요?
유아기는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학습적인 면 보다는 재미와 흥미를 더 살리고, 거기에 아이가 원하는 부류(스티커북, 만화캐릭터북 등 엄마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까지도 섭렵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집시다. 엄마의 눈에는 불량식품으로 보이는 책들도 아이들에게는 마음의 양식이 된답니다. 제 말이 아니고요, 기사에서요. ㅋㅋ
그리고, 엄마 아빠가 먼저 책읽는 모습을 보여줍시다. 외국의 엄마들은(물론 아이를 사랑하고 교육에 관심이 풍부한 분들이겠죠 우리 선배맘님들 중에도 많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전에 사전 예습하듯이 책을 선별하고, 그 책들을 읽으면서 어떻게 읽어줘야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들을지를 연습한답니다.
가끔 아이수준보다 어려운 영어책을 읽어줄때에는 저도 예습하기도 했었는데, 요즘 욕심내지 않고 쉬운 책 읽기로 전환하면서 사전 예습의 과정이 사라졌습니다. 만만하다 이거죠. 쉬운 단어밖에 없으니까. 근데, 아이들은 오감으로 받아들인다죠. 책읽기는 그냥 눈으로 읽기가 아닌 것입니다. 엄마의 사랑과 정성, 그속에서 아이들은 책 읽기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해지는 거겠지요. 그래서 저 어제 오늘 아이들 책 가운데 요즘 즐겨 읽는 것들 한번 주욱 훑어봤어요. 요렇게라도 해야 왠지 마음이 가벼워 질것 같아서요. 엄마가 책읽는 걸 봐서 인지 오늘은 아이들도 책을 많이 읽어달라더군요. 아이들도 행복했겠지요 엄마가 책 많이 읽어줘서, 저도 행복했답니다. 아이들이 얌전히 제 이야기를 잘 듣고 있어서요.
아이고 너무 주절 주절 사설이 길었습니다. 각설하고, 그제 신문에서 한 단락만 옮겨놓을께요. 책 읽기가 중요한 이유를 너무 잘 표현해 놓았더라고요.
'우리의 일상이 바로 읽기의 연속 아닙니까.
책을 읽는 행위는 읽기의 수많은 형태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차를 몰고 출근하면서 신호등을 보고 멈추거나 달렸다면 신호체계를 읽은 것입니다.날씨를 예측하고, 새로 옮길 집터를 잡는 일 또한 읽기의 한 종류입니다. 지난 총선의 승패 또한 민심을 바로 읽었느냐 잘못 읽었느냐에 따라 갈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살이의 모든 읽기에 필요한 판단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바로 책읽기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도록 엄마, 아빠가 먼저 책을 잡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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